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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on Spirit 아스톤 스피릿 영국의 콘덴서 마이크
    음향 장비 2020. 8. 6. 21:08

    모니터 스피커에 이어서 이번엔 마이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아스톤 스피릿은 저의 세번째 콘덴서 마이크인데요.

    홈 레코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처음 구매하게

    된 콘덴서 마이크는 MXL 990 이라는 제품이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딱 보면 녹음실에서 많이 쓰게 생긴

    디자인이라 어렸을 때 매우 설레하며

    구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뭔가 불쑥 튀어나온 기분..

     

    두번째로 구매하게 된 콘덴서 마이크는

    RODE 사의 NT-1 Kit 였어요.

    검정색의 길쭉하고 멋있게 생긴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던 마이크였어요.

    NT-1을 오래 쓰다가 사운드에서 어떤 아쉬움들이

    계속해서 느껴졌었는데요.

    소리가 정말 깔끔하고 노이즈도 굉장히

    적은 마이크였지만 제가 느끼기에 보컬을 녹음할 때 마다

    보컬에 알멩이가 조금 부족한 듯 느껴졌었고

    믹스를 할 때면 보컬 목소리를 앞으로 끄집어내려는 목적의

    프로세싱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친환경 종이 박스로 포장 된 아스톤 스피릿

     

    그런 NT-1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가

    마이크를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아스톤 스피릿 콘덴서 마이크를 알게 되었어요.

    제가 평소에 영국의 음악과 밴드들을 좋아했었는데

    영국에서 만들어진 콘덴서 마이크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니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이래뵈도 영국산이여

     

    사실 노이만의 TLM-102 같은 모델로 가고 싶었는데

    비용적인 부담으로 인해 큰 업그레이드는 못 하고

    소소하게 옆그레이드(?)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스톤 스피릿을 구매하고 처음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해 보았는데 이럴수가..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NT-1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빈티지한 색채와

    미드레인지가 부각되어 소스의 존재감이 확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굳이 소스의 알멩이를 만들어내려는

    프로세싱을 안 해도 되겠더라구요.

     

    100% 재활용 된답니다

     

    아스톤 스피릿의 프로모션 영상들과 소개글을 보다보면

    영국의 사운드를 느껴볼 수 있을거라는 내용들이 많았었는데

    저도 왠지 그동안 들어왔던 영국 아티스트들의 음원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색채들을 이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소리에서

    들어볼 수 있었던 거 같았아요.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던 NT-1에 비해 마치 고운 사포로 한 번

    갈아준 듯 한 거칠면서도 빈티지한 음색이랄까요.

    아날로그 테이프를 거친 것 같은 그런 뉘앙스도 느껴진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견고한 포장이었어요

     

    보컬을 녹음했을 때도 믹스에서 현저하게 프로세싱이

    간편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이전에는 보컬을 좀 더 존재감있게 하려고 EQ에서

    부스트도 많이시키고, 컴프레싱도 그런 목적으로

    많이 했었는데, 아스톤 스피릿으로 녹음한 보컬에서는

    그런 과정들이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딴딴한 것이 둔기로 써도 되겠다

     

    그러나 이런 특성이 꼭 장점만은 아니었어요.

    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음색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 마이크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전에 한 번 발라드 곡을 작업할 때 보컬을

    이 마이크로 녹음을 했었는데 굉장히 말끔하고 수려한

    반주 위에 올려져있는 보컬의 톤이 너무 산전수전

    다 겪은 방랑자 마냥 거칠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여기로 녹음 받는거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거칠고 빈티지한 색채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했던 콘덴서 마이크이지만

    호불호가 꽤 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단가를 낮추기 위해 포장재도 종이를 사용하고

    쇼크 마운트나 팝필터 같은 것들도 따로 포함되어있지 않으니

    패키지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품을 받아보았을 때

    달랑 마이크만 있는 모습에 당황하실 수도 있겠어요.

     

    XLR 케이블을 이용해주세요

     

    쇼크 마운트나 팝필터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가 되어있다고 하긴 해요.

    저도 따로 쇼크 마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 그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컬을 녹음할 때 팝필터는 꼭 필요하더라구요.

    아스톤 스피릿의 저 그물망 같은 촘촘한 필터들이

    파열음과 치찰음을 해소해준다고 하긴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팝필터를 사용하는게 후반 작업에서도 훨씬 수월합니다.

     

    하이패스 필터
    패드

     

    이제 사용한지 2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다음에 마이크를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이 녀석은 팔지 못 할 것 같아요.

    그만큼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마이크라

    꼭 필요한 순간이 생길 것 같더라구요.

    혹시라도 아스톤 스피릿을 염두해두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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