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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녹음하기!
    악기 2021. 2. 17. 23:50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마스터 키보드와 가상악기를 이용해 녹음하는 것이 아닌, 실제 업라이트 피아노에 마이크를 이용한 녹음을 진행해 보았어요.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저희 집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를 녹음해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그 소리가 썩 좋지 못 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워낙에 가상악기가 리얼하고 깔끔하게 잘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작업실에서 직접 마이크를 이용해서 녹음을 하는 것은 시스템 적으로 많은 비교가 되기 때문에 깨끗한 소리를 얻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뭔가 캐릭터 있고 조금은 Lo-Fi 한 색깔이 강한 피아노 소리를 쓰고 싶은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졌어요.

     

    저는 이번에 스테레오로 넓게 퍼지면서 깔끔한 그랜드 피아노 같은 소리가 아닌 뭔가 빈티지 하고 오래된 피아노 같은 소리를 얻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마이크 한 대를 이용해서 모노로 녹음을 해보았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단순한 접근 방식으로 가온 도 자리를 기준으로 피아노 바로 정면에 마이크를 세팅해 보았어요. 업라이트 피아노의 모델마다 정면에 있는 뚜껑이 열리는 게 있고, 위에 뚜껑이 열리는 게 있더라고요.

     

    정면을 개방할 수 있었다면 해머가 보이도록 열어놓은 상태에서 마이크를 설치했겠지만 일단은 열리지 않는 관계로 바로 설치를 해보았어요.

     

     

    마이크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컨덴서 마이크 아스톤 스피릿 (Aston Spirit) 을 사용했어요. 이 마이크에 관한 포스팅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피아노 정면에 닿을 듯 가깝게 세팅해 놓았는데 그 소리가 어떤지 한 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뚜껑이 닫혀서 그런지 소리가 되게 먹먹하면서도 가운데 페달이 밟힌 펠트 피아노 같은 톤이 나오는것 같았어요. 가운데 페달이 고장이 나서 아무리 밟아도 소리가 조용해지지 않지만 말이에요.

     

    또 저희집 피아노가 오래되어 노이즈가 많아서 그런지 틱틱 거리는 노이즈가 함께 잡히더라고요. 이 상태로는 곡 작업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윗 뚜껑을 열고 마이크가 헤머를 바라보도록 세팅을 해보았어요. 이러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 소리를 받아들여서 조금더 선명하고 명료한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나 가온 도를 조준하여서 세팅을 해보았어요. 그 소리는 어떤지 한 번 들어볼게요.

     

     

    뚜껑을 열어서 그런지 소리가 명료해지고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고, 무엇보다 중음역대가 많이 선명해진 것 같았어요. 오히려 너무 선명해져서 그 쪽 음역대의 소리가 뭉쳐있는 기분도 들었어요.

     

    그리고 처음 뚜껑을 닫고 녹음을 진행했을 때보다 노이즈가 덜 느껴지더라고요. 마이크 스탠드를 피아노 위에 두어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피아노 내부에서 물리적인 이유로 생겨나는 노이즈 같았어요.

     

    또 영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를 옮겨서 고음역대의 건반이 있는 쪽을 조준해서 녹음을 해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또 중음역대가 많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이크가 하나 더 있었더라면 저음 쪽에 하나, 고음 쪽에 하나 두 개를 놓고 스테레오 마이킹을 받으면 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다시 뚜껑을 닫고 아예 연주하는 사람의 뒷 편에 마이크를 놓고 녹음을 해보았어요. 이렇게 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더라고요.

     

    방 안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많이 들어가서 룸 리버브를 거는 것 같은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과연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할게요.

     

     

    막 그렇게 많이 소리가 멀어지는 기분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가까이 있을 때보다 저음이 정리되어서 중/고음역대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3가지 위치에서 피아노 소리를 녹음해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피아노는 주로 스테레오 마이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단 제가 컨덴서 마이크가 하나밖에 없기도 하고, 모노 소스가 필요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녹음을 진행해 보았어요.

     

    사실 3가지 방법 모두 음악 작업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은데 그래도 이번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남들이 녹음해 놓은 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녹음을 진행해 보는 것은 마이크 위치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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