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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앰프 마이크로 녹음하기!악기 2021. 2. 21. 23:48
오늘은 컨덴서 마이크를 이용해서 일렉기타 앰프를 녹음해 보았어요.
사실 앰프 시뮬레이터 플러그인들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 저도 실제로 Amplitube 5 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왠만한 작업들이나 곡을 스케치 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었어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라인으로 입력 시켜주면 컴퓨터 상에서 내가 원하는 앰프를 골라서 톤을 만들 수 있으니 이만큼 편한 방법이 없었어요. 이런 방법이 익숙해지면서 마이크를 사용해 녹음하는 방식은 너무 번거롭게 느껴지게 되었어요. 심지어 앰프 시뮬 소리들이 좋기도 하구요.
하지만 뭔가 아쉬운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저도 마이크로 녹음하는 방식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인데, 그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Guitar Rig 이나 Amplitube, Bias 등의 수많은 앰프를 시뮬레이션 한 플러그인들은 사용하기에 정말 편리하고 이후에 수정을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작업을 시작할 땐 거의 무조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에 들어가거나 일렉트릭 기타의 사운드가 중요한 곡을 녹음해야 할 때면 플러그인으로 만든 소리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뭔가 앰프의 특징적인 소리들은 잘 잡아내 주지만 소리의 알맹이가 없고 흐지부지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저희집에 정말 좋은 앰프와 마이크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녹음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도 이번에 레코딩을 연구하면서 마이크 위치에 따른 소리의 변화 같은 부분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집에 있는 장비들을 사용해서 녹음을 진행해 보았어요.
또한 실제 스튜디오에서 일렉기타를 녹음할 때 커다란 캐비넷에 스피커가 여러방 달려있는 것도 사용하지만, 작은 앰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제가 가진 마이크로 큐브는 어느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테스트를 해본 것이었어요.
전에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 앰프인 마이크로 큐브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는데요. 그 때 마이크로 큐브의 레코드 아웃 -> 오디오 인터페이스 순으로 연결해서 녹음한 소리를 올려놓았으니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일렉기타의 클린톤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클린이 잘 잡혀있어야 이후에 드라이브 페달을 사용하거나 공간계 이펙터를 사용할 때에도 좋은 소리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 클린톤을 먼저 녹음을 해보았어요.
보통의 경우 기타 앰프에는 sm57을 이용해서 녹음하는 것은 거의 표준인데요. 컨덴서 마이크인 Aston Spirit의 성향도 sm57과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 이 날은 단독으로 컨덴서 마이크만을 사용해 보았어요.
김건민 - 나는 그게 아니야 일단 '김건민 - 나는 그게 아니야' 라는 곡의 메인 기타 리프를 연주해 보았어요. 클린톤으로 시작되는 기타 연주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인데요. 곡의 흐름에 따라서 전개가 되는 주옥같은 편곡도 인상적인 곡이니 따로 찾아서 들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클린톤이지만 기타 앰프는 기본적인 볼륨이 있는 편이라서 컨덴서 마이크에 내장이 되어있는 -10db 패드를 사용해서 인풋 시그널을 작게 받도록 세팅했어요.
클린톤이 깔끔하게 녹음이 되면서도 미드레인지와 고음역대가 선명하면서 알맹이가 있는 톤이 만들어졌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디감이나 풍성한 넓이감이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간단한 스트로크 그래서 다음에는 기타의 낮은 포지션에서 저음현까지 많이 사용하는 코드들을 연주해보았는데요. 이러니까 '김건민 - 나는 그게 아니야' 의 코드 진행보다는 더 두텁고 풍부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역시 좋은 톤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어떻게 연주하느냐'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싱글 마이크라서 그런지 Royer 121 같은 리본 마이크나 MD421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를 함께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더 풍성한 사운드를 잡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코러스 걸린 소리 마지막으로는 공간계 이펙터인 코러스를 걸어놓은 소리를 녹음해 보았는데요. 마이크로 큐브 안에 내장이 되어있는 이펙터를 사용해서 녹음했는데 녹음된 상태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조금 놀랐어요. 오늘 녹음한 것들 중 가장 작업에 사용하기 좋아보이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앰프로 녹음을 진행해 보면서 만일 펜더 블루스 주니어 라던지 Supro에서 나온 작은 앰프가 있으면 집에서도 더 쓸만한 기타 톤을 녹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과 희망이 생겼는데요.
작업실에 그런 장비들을 갖추어서 기타 녹음을 하는 것이 좋을지, 매번 스튜디오를 빌려서 기타 녹음을 하는 것이 좋을지 또다시 고민이 되는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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